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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파친코 대하드라마 줄거리 요약 등장인물 후기

by 김꼬부단비 202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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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메인포스터

 

파친코 OTT 감독 연출 기획


이민진 작가의 동명소설 <파친코>를 원작으로 한 8부작 드라마로, 2022년 3월 25일 애플 TV+에 오픈한 작품입니다. 제작과 감독 모두 한국계 인사들이라는 점에서도 이슈가 있었고, 제작 및 각본에 수 휴, 1, 2, 3, 7화를 한국계 미국인 코고나다 감독이, 4, 5, 6, 8화를 역시나 한국계 미국인인 저스틴전 감독이 연출하였습니다. 특히 저스틴전 감독은 화제의 뱀파이어소재 영화인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 여주인공 벨라의 학교친구인 '에릭' 역을 맡아 열연하며, 그 당시 한국에서도 잠시 이슈가 되어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저스틴 감독의 아버지는 아역출신인 전상철 배우로, 과거 윤여정 님과 함께 활동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시즌 1의 프리미어 행사를 성황리에 진행하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과 호평을 받았으며, 이후 8화가 공개되며 엔딩 부분에 '살아남은 선자들의 이야기' 부분이 회자되며 일본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살아가는 많은 우리나라 할머니들에게 다시금 관심이 돌아가는 결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시즌 1의 성공으로, 시즌 2 제작이 확정되었으며 캐스팅은 기존 배우들과 그대로 가는 것을 목표로 하며, 연출감독은 아직 미정이라고 합니다. 원작 소설과는 다르게 작품은 젊은 시절 선자의 삶과 그의 손자 솔로몬이 성인이 된 시점을 교차로 보여주며 진행됐는데, 시간을 순행하는 흐름으로만 가는 것보다는 선자가 겪었던 한, 그리고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손자인 솔로몬이 가지고 있는 내재된 한이 결코 다르지 않으며,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교차편집으로 인해 더 잘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부터 손자까지 이야기와 인물들


 4대의 대서사인만큼 많은 인물과 전개로 스토리의 탄탄함을 보여줍니다. 선자어머니 양진(정인지)이 무당집을 찾아가는 장면으로 1화가 막을 올립니다. 아이를 몇 명 가졌지만 줄곧 잃어왔고, 더 이상 아이를 잃고 싶지 않은 마음에 무당을 찾았던 것입니다. 다음 아이는 살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듣고 집에 돌아와 얼마뒤 건강한 딸 선자를 낳게 됩니다. 선한 아버지 훈이(이재하)와 어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선자는 일본순사 앞에서도 고개를 절대 숙이지 않는 당찬 아이로 자랍니다. 이후 선자는 병으로 아버지를 잃게 되고, 어머니와 하숙집에서 살아가다가 어느 날 자갈치 시장에 무역중개상으로 오게 된 한수(이민호)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한수는 유부남이었고, 이를 알게 된 이상 만날 수 없어 한수와 결별을 다짐하만, 임신을 알게 된 뒤라 곤란하고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어머니에겐 누구 아이 이은 지 절대 말할 수 없고, 아이를 포기할 수도 없는 선자(김민하)는 목숨을 구해준 은혜로 결혼을 권한 하숙집 손님 이삭(노상현)의 청혼을 받아들여 그와 함께 오사카로 떠나게 됩니다. 거기서 만난 시식구인 이삭의 형 요셉(한준우)과 경희(정은채)와 함께 고향을 떠나와 어려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야 하는 설움을 가지고 살아가며 아들 노아와 모자수를 낳고 적응하게 됩니다. 시간은 흘러 노년의 선자(윤여정)는 골목길을 따라 집으로 들어오는 아들 모자수(박소희)와 손자 솔로몬(진 하)을 바라보며 웃고 있습니다. 솔로몬은 학창 시절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아이비리그 대학교를 졸업하며 시플리은행에 근무하고 있지만, 매번 승진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어 부당함을 토로하던 중, 도쿄의 부지매입을 방해하는 한 한국인 할머니의 얘기를 꺼내며 본인이 성공시키면 승진과 함께 연봉인상을 해달라 제안하고 일본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아버지 모자수는 성공한 파친코사업가이며, 그 역시 일본땅에서 한국인으로 살아온 설움을 안고 사는 사람입니다. 시간이 교차하며 이들의 삶과 사연을 겹쳐 보이게 하고, 선자가 겪었던 설움이 아들에서 손자까지 민족이 가지고 있는 한의 정서를 개인에게 빗대어 섬세한 감정선으로 보여줍니다. 8화에서는 선자가 옥에 갇힌 남편을 대신해 생업전선으로 뛰어들어 김치를 파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며 아직 일본에 정착 중인 실제 사연자들의 인터뷰로 끝이 납니다.

 

 

 

고증에 대한 느낌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식민통치의 애환과 한에 대한 정서를 섬세한 흐름으로 잘 표현해 낸 드라마였습니다. 배우와 연출진들이 한국과 깊은 인연이 있는 재외동포들이었던 점도 이런 상황들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이유였을 것이고, 한국적인 디테일들이 잘 묘사되어 한국에서 제작된 드라마라 해도 믿을만한 세심한 연출을 볼 수 있었습니다. 김민하 님의 연기는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사투리 연기를 훌륭히 해내고, 감정적인 전달 또한 훌륭하여 눈여겨보게 된 계기가 되었고, 청소년기의 솔로몬과 하나를 연기하는 윤경호 님과 정예빈 님도 처음에 연기만 보고는 일본배우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한국인이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매 회 풍성하게 채워진 볼거리와 서사, 그리고 훌륭한 연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되었고, 각 캐릭터의 서사 또한 깊게 궁금해지는 시점에 장면의 전환으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극 중 자갈치가 나오는 장면의 경우, 캐나다에 세트장을 지어서 촬영을 했다는 말에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그만큼 스태프들의 고증과 연구가 디테일 했고, 상징적인 장면들이, 예를 들어 선자 어머니의 손이며, 하숙집에서 밥을 지을 때 쓰던 도구들 까지 꼼꼼한 검증을 거쳐 소품 하나하나 직접 제작하였다고 하니 제작진들이 얼마나 공들여서 준비한 작품인지 비하인드만 들어도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여운이 굉장히 길었고, 다음시즌을 얼른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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