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나 정보와 논란
공개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으며 인기몰이를 했던 쿠팡플레이 드라마 '안나'입니다. 영화 '싱글라이더'를 연출한 이주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총 6부작, 감독판은 총 8부작으로 2022년 6월 24일부터 7월 9일까지 OTT 쿠팡플레이에서 순차공개했습니다. 정한아 작가의 장편소설 '친밀한 이방인'을 원작으로 하였고, 본래 8부작을 공개하려 했으나 쿠팡플레이 측 무단편집으로 6화로 편집하여 내보내고, 추후 감독판으로 본래의 미편집본 8화가 공개되어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논란과는 별개로, 주연배우들의 연기력과 꽉 찬 내용으로 찬사를 받았습니다.
주인공과 주변인의 삶
예쁘장한 여고생이었던 유미(수지). 학교 선생님과 몰래 사귀고 있다가 적발되어 새벽에 몰래 이사를 가고 전학을 가게 됩니다. 하숙집에서 이대를 목표로 수능을 준비하던 유미는 원하던 대학에 떨어졌다는 것을 부모님께 말할 수 없습니다. 어려운 형편에 뒷바라지를 해준 부모님께 미안해서, 부모님께는 거짓으로 대학에 붙었다고 말합니다. 이를 들은 하숙집 주인. 축하의 말을 건네고, 그것을 다른 방에서 하숙하던 이대생 한지원(박예영)이 듣게 됩니다. 지원은 당연히 유미가 자신의 후배일 거라 생각하고, 축하와 함께 자신의 동아리에 들어올 것을 권합니다. 이 부분이, 부모님께 선의로 했던 작은 거짓말 하나로, 다른 거짓말을의 스케일 또한 점점 커지게 되는 발단이 됩니다. 이대 동아리 방에 놀러 갔다가, 어느새 이화여대 과잠바를 입고 있고, 그 차림으로 다른 대학들과 함께 모이는 모임 도나 가고, 거기서 남자친구도 만나게 됩니다. 유미의 남자친구 재호(허형규)는 잘 사는 집 아들로, 유미에게 유학과 결혼을 권하며 함께 미국으로 가자하고 유미는 승낙하지만, 재호의 어머니가 유미가 이대생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냄으로써 둘은 헤어지게 됩니다.
여기서 유미의 본의 아닌 거짓말이 끝나게 되었으면 그저 한 에피소드로 넘어갈 수 있었겠지만, 이후 유미가 생계를 위해 입사하는 '마레'에서 이현주(정은채)를 만나게 되며 더 큰 거짓말, 그리고 그만큼 더 큰 사건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현주의 어머니 큰 이사(백지원)는 딸에게 유하면서도 자신의 욕망을 딸에게 대입시키는 인물이고, 이현주는 이 사람 때문에 정략결혼을 하고 영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드라마의 빌런이라 할 수 있는, 안나(수지)의 남편 최치훈(김준한)이 등장합니다. 교수가 된 안나와 결혼하지만, 사랑이 아닌 비즈니스목적의 결혼이라,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위해 안나에게 다양한 요구를 하고, 갈등을 빚게 됩니다.
배우들에 대한 피드백
수지님의 연기를 오랜만에 접했는데, 왜 그토록 오래 사랑받고 있는지 알겠다 싶었던 드라마였습니다. 가난한 노동자로 살아가는 유미의 모습, 그리고 의도치 않은 거짓말을 했지만 그 덕분에 점차 나아지고 있는 본인의 상황, 그리고 어느 순간 안나로서의 삶을 누리고 즐기며 과거 유미시절 자신에게 했던 부잣집 사람들의 행동을 그대로 하고 있는 자신을 느끼며 혼란에 빠지는 모습까지, 연기 하나하나에 생각과 감정선이 잘 드러난 모습을 보여주어 역할을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주 역의 정은채 배우 또한 '저 사람은 정말 저렇게 살 거 같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철없는 부잣집 딸 느낌의 연기를 잘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부하직원인 유미에게 "나 불쌍하지?"라고 묻는 장면에서는 얄밉고 배부른 소리 하는 느낌을 잘 살린 덕분에 그다음 유미의 대사와 표정이 더 돋보이게 해 준 느낌이라 두 배우의 시너지 또한 좋게 보이는 부분이었습니다.
'큰 이사'라는 역은, 딸 현주에게 선을 강요하여 결혼시키며 욕망을 실현해 외국으로 보낸 덕분에 주인공 유미가 안나로서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현주의 졸업장, 스펙을 사용하기 위해 '안나'로 개명하는 순간, 유미는 앞으로 유미의 삶을 버리고 안나로서 살겠다는 생각을 했을 겁니다. 그리고 몇 년 동안 학원강사, 교양과목 교수에서 전공과목 교수가 되기까지. 그리고 기업가와의 결혼까지 모두 자신의 앞날에 탄탄대로가 펼쳐질 거라는 희망만 가득했을 겁니다. 다시 현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큰 이사는 많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극 중 꼭 필요한 설정에 긴장감, 그리고 당위성을 조용하게 깔아주는 존재인듯하여 그 인물에 집중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유미의 단아한 패션들과 현주의 화려한 패션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었으며, 구두 높이로 신분상승을 표현했다는 점도 흥미로웠던 만큼 극 중 배우들의 코디, 인테리어 소품들 하나하나도 눈여겨보게 되는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스토리가 전개되는 동안 단 한 번의 지루함 없이, 저에겐 한 번씩 다시 찾아보게 될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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