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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시대를 거슬러 간 사랑

by 김꼬부단비 2023.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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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연인 : 보보경심 려 포스터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시청정보


 몇 해전 큰 이슈를 몰며 많은 분들의 인생드라마로 꼽힌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이하 보보경심 려)입니다. 중국 드라마 <보보경심>을 원작으로 하며, 한국에서 리메이크해 2016년 8월 27일 스페셜을 방영하고, 이어 29일 첫 화를 방영했습니다. 월, 화요일 SBS 드라마였으며 현재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왓차, 웨이브에서 시청가능합니다. <이 죽일 놈의 사랑>, <아이리스>, <라이브>, <우리들의 블루스>의 김규태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해변으로 가요>등의 조윤영 작가가 각본을 맡았습니다. 사극과 판타지를 오고 가며 매 화 아름다운 볼거리와 스토리를 보여주었으나, 당시 동시간대 <구르미 그린 달빛>, <몬스터>의 방영으로 초기 시청률은 저조했으나, 두 드라마의 종영 후 시청률이 올라 후반 스퍼트를 보여주었고, 퀄리티와 스토리 또한 재조명받아 종영 이후에도 꾸준히 팬층을 만들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OST 또한 인기몰이를 하였습니다. 이하이, 에픽하이, 악동뮤지션, 다비치, 아이오아이, 백아연 등 장르를 망라하는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참여하였고, 특히 극에 출연했던 백현이 속한 그룹 'EXO-CBX'또한 OST에 참여해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습니다.

 

 

 

다채로운 성격의 인물들


화장품 브랜드 직원인 고하진(아이유)는 연인과 친구의 배신으로 인해 빚쟁이들에게 쫓기다 어느 호숫가에 자리를 잡고 소주를 병째 들이켜고 있습니다. 거기서 만난 거지(김성균)에게 소주를 나눠주며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호수에 빠진 어린아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구할지 말지 고민을 하던 하진은 결국 뛰어들어 아이를 구해주고 자신도 빠져나오려 하지만,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호수 안으로 가라앉는 그때 개기일식이 일어나 하진은 고려시대로 타임워프를 하여 고려의 귀족아가씨인 '해수'의 몸에 들어가게 됩니다. 해수가 사는 집은 고려의 8 황자 욱(강하늘)의 집이었는데요, 해수는 욱의 부인인 해 씨 부인(박시은)의 6촌 동생이었습니다. 해수가 물속에서 다쳐 기억을 모두 잃었다고 생각한 고려사람들은 해수를 극진히 돌봐주고, 이후 해수는 정윤(왕의 후계자) 무(김산호), 3 황자 요(홍종현), 4 황자 소(이준기), 9 황자 원(윤선우), 10 황자 은(백현), 13 황자 백아(남주혁), 14 황자 정(지수), 그리고 연화공주(강한나)를 만나게 됩니다. 왕건의 자제들은 주로 다미원이라는 황족들만의 다원에서 만나 차를 마시고, 목욕을 하곤 했는데 이 다미원이 드라마의 주요한 장소가 됩니다. 4 황자 소는 어릴 적 어머니 충주원황 후(박지영)에게 입은 상처로 얼굴에 큰 흉터를 안고 타인들에게 멸시를 받으며 살아가며 마음을 굳게 잠그고 사는 인물이나, 후에 해수에게 마음을 열고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합니다. 8 황자 욱은 처음엔 해수와 서로 사랑하지만, 이후 잘못된 방식으로 인해 서로의 사이는 점점 멀어지게 되고 욱은 점점 예전의 욱이 아닌 은밀하게 황위를 노리는 어두운 인물이 됩니다. 해수의 나날도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는데요, 6촌 언니의 죽음, 그리고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진행된 간택이라는 시련이 찾아오게 됩니다. 기를 계기로 황자들과 더욱 돈독해지지만 사건에도 휘말려 죽을 고비도 넘기고, 자신을 아껴주던 오상궁(우희진)도 잃게 되어 한동안 인생하락세를 걷게 됩니다. 여러 사건들, 많은 주변사람의 죽음들이 이어지지만 소가 해수의 마음을 점점 파고들어 그와의 사랑은 더욱 깊어져만 갔고, 마음 편히 둘이 함께할 시간이 올 거라 믿으며 소도 해수도 열심히 궁에서의 생활을 이어갑니다. 주인공들의 감정선이 고조와 하락을 거듭하며 많은 일들이 일어나게 되는데, 결국 이 둘은 절절한 이별을 맞이하게 되고, 궁 안의 상황도 많은 것이 바뀌게 됩니다. 

 

 

 

개인적 견해와 감동


 '시대를 거스른 사랑'이라는 주제는 드라마에서 여태 꽤 많이 본 소재였지만, 이번의 새드엔딩만큼은 타 드라마의 추종을 불허하는 절절함으로 많은 시청자를 울렸습니다. 서로 너무 사랑하지만, 결국 헤어짐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마지막 해수의 죽음 또한 뒤늦게 소에게 닿아 더욱 안타까움을 만드는 장면이었습니다. 여러 복선들과, 그동안의 서사로 인해 차곡차곡 빌드업된 감정선들이 마지막에 폭발을 일으키는 듯한 느낌이기 때문에 더더욱 감정소모가 많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현대로 돌아오고 나서도, 해수는 꿈이라 생각하지만, 고려에서의 그 장면들을 대면하고는 기억은 없으나 감정이 남아 우는 씬들 또한 남아있던 눈물을 빼낼 수밖에 없었고, 밝게 지내는 듯했으나 다시 기억이 되살아나 오열하는 하진이는 보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똑같이 오열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에 둘이 현대에서 다시 만나는 장면을 촬영했으나, 본방송에서는 편집되어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샀습니다. 그렇게 약간은 희망적이고 밝은 장면으로 엔딩을 장식할 수도 있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본래의 결말이 더욱 여운을 진하게 남기는 거 같아 만족합니다. 아이유 님의 사극 첫 도전이었는데, 현대사람이 과거에 떨어져 사는 설정이니만큼 본체는 현대사람이라 현대식 대사를 많이 구사함에 따라 큰 어색함이 없다고 생각하며 보았습니다. 소녀시절 해수는 밝고 명랑한 느낌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성숙함과 기품을 가지게 되는데, 흐름에 맞게 해수라는 인물을 잘 연기해 주어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대극 못지않게 사극에 많이 출연하는 이준기 배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고, 백현 님의 연기는 처음 접해보았는데 철없고 명랑한 어린 왕자의 모습을 잘 표현하여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진 이와 같이 타임워프를 한 또 다른 캐릭터였던 최지몽(김성균)도 인상 깊게 보았는데요, 미래에 일어날 일을 다 알지만 개입할 수 없이 바라보며 그저 자리를 지키는, 하지만 그것을 티 내지 않고 황자들과 주변인물들에게 밝게 대하는 모습들을 보며 그 인물의 감정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도 잘 느껴지게 해 주는 멋진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려 태조~광종시기를 흐름에 맞게 적재적소의 사건을 을 맞춰 넣어 구성한 점들도 훌륭하며, 덕분에 역사시간에 공부했던 내용들이 다시 떠올라 반갑기도 했던 부분입니다. 많은 우려들과 달리 잘 해석되고 잘 만들어진 드라마이며, 제가 지금도 해마다 다시 보고 있는 작품인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돌려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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