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의 전설 전작과 경쟁작
주연 배우들의 캐스팅과 케미스트리로 인기몰이를 했던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입니다. 2016년 11월 16일부터 2017년 1월 25일까지 SBS에서 수요일, 목요일 20부작으로 방영되었습니다. '찬란한 유산', '시티헌터' 등의 진혁 감독이 연출을, '내조의 여왕', '별에서 온 그대', '사랑의 불시착'등 최고시청률 20% 이상의 고공행진을 이어간 박지은 작가가 극본을 맡았습니다. 믿고 보는 작가의 작품이니만큼 이 드라마도 전국 기준 최고시청률 23%를 기록하는 쾌재를 이루었습니다. 동시간대 경쟁작은 KBS2의 '오 마이 금비', MBC의 '역도요정 김복주'.
인어가 등장하고, 현대가 메인 배경이지만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인연이 이어진다는 판타지적 요소들의 접목과 극 초반의 스페인에서 촬영한 장면들의 결합, 그리고 두 주연배우들의 비주얼이 조화를 이루어 풍부한 볼거리와 스토리를 제공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시대를 넘어 다시 만난 사랑
때는 조선시대. 한밤중 태풍이 치고 지나간 강원도 어느 해안마을엔 생선파티가 열린 와중, 동굴에서의 인기척을 느낀 사람들이 동굴 안을 확인하고 크게 놀란다. 동굴 속 존재는 다름 아닌 인어 세화(전지현). 마을 사람들은 인어를 포획해 마을 유지인 양 씨(성동일)에게 데려가고, 양 씨는 인어를 이용해 이익을 얻을 궁리를 한다. 한편, 과거급제 후 마을을 찾은 김담령(이민호)은 인어를 마주하게 되고, 인어와 담령은 알 수 없는 감정으로 서로를 바라본다. 담령은 인어에게 해코지하려는 양 씨를 협박해 인어를 풀어주고, 양 씨는 앙금을 품게 된다. 담령과 인어는 바다에서 인사를 하고, 이후 장면은 전환되어 현재.
다양한 직업으로 변장해 갖은 기술들을 동원하여 일행 남두(이희준), 태오(신원호)와 함께 사기를 치고다니는 준재(이민호). 마술, 최면에 해킹까지 당해낼 자가 없는 사기팀으로 주요 타깃은 비리며 범죄에 연루된 부자들이다. 업무이자 사기를 위해 해외로 떠난 준재는 숙소에 도둑이 든 것을 확인하고 살피던 중 옷장에서 숨어있던 청이(전지현)을 발견한다. 인어인 청이는 헤엄을 치던 중 파도에 휩쓸려 정신을 잃었다가 준재의 숙소 앞 해안가로 떠밀려 온 것. 우연히 만난 준재의 뒤를 따라다니지만 준재는 청이가 귀찮기만 하다. 하지만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고, 이후 서울에서 재회를 하게 되며 둘은 함께 지내게 된다.
준재는 유명 기업의 친아들이지만, 부모님의 이혼과 새 어머니 강서희(황신혜)의 은근한 횡포로 집을 나와 현재의 사기멤버들과 살고 있었고, 새어머니와 함께 온 의붓형제 치현(이지훈)과도 사이가 좋지 않다. 준재의 아버지 일중(최정우)은 친아들인 준재에게 회사를 물려주고 싶지만, 이를 알게 된 서희의 음모로 위험에 빠지게 되며 후에 이를 알게 된 준재와 준재를 돕는 남두와 태오 그리고 청이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 외에도 준재의 친엄마 유란 역에 나영희, 준재를 짝사랑하는 차시아 역에 신혜선, 신혜선의 오빠 동식 역에 이재원 그의 아내 안진주 역에 문소리가 출연한다.
감각적인 연출에 대한 생각
시대를 오가며 현재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의 얽힘을 매끄럽게 잘 연결했던 작품입니다. 사랑하는 인간을 위해 육지에 올라온 인어가 그 사람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심장이 서서히 말라 죽게된다는 설정은 내용의 중간중간 복선을 위한 좋은 소재로 작용했고, 인간과의 신체접촉으로 기억을 지울 수 있다는 설정도 재미는 물론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게 개연성을 해치지 않고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요소였습니다. 전지현과 이민호의 호흡도 훌륭했고, 비주얼이 훌륭한 두 배우인 만큼 코디나 메이크업에도 관심이 많이 가게 되었습니다. 전생의 새드엔딩이 현생에는 시간이 걸려서라도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된 점도 새드엔딩에는 감정소모가 많아 힘든 저로서는 편안하고 밝은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었던 점이고, 초반의 밝은 분위기가 갈수록 무거워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준재가 친엄마를 만나게 되는 장면이나, 시아와 태오의 서사도 극 전개 중간에 가벼운 환기작용을 하여 작품의 무게감에 있어 완급조절이 잘 된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현재의 인물들이 과거에 서로 어떤 사이였으며 그 관계들이 현재에 어떤 관계로 연결되어 있는지 풀어가는 재미 또한 있었으며, 내내 던져준 실마리들을 끝으로 갈수록 차곡차곡 회수하여 결말에 이르러서는 궁금증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끝나는 결말 또한 마음에 들었습니다. 적당한 무게감의 로맨스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분들, 그리고 이민호와 전지현 님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쯤은 보셨으면 좋겠다 싶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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