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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슬기로운 의사생활 웃음과 감동의 힐링드라마

by 김꼬부단비 2023.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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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 시즌2 포스터

 

 

슬기로운 의사생활 신원호 사단


  몇 해 동안 우리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던 웰메이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입니다. 2020년 3월 12일부터 5월 28일까지 시즌 1을 방영하였고, 2021년 6월 17일부터 9월 16일까지 시즌 2를 TVN과 넷플릭스에서 동시 방영하였습니다. 타 드라마들과 달리 주 1회 목요일마다 방영하였고, 다수의 예능과 '응답하라 시리즈'를 연출한 신원호 PD가 연출을 담당하고 '1박 2일 시리즈', '응답하라 시리즈', '신서유기 시리즈'등 여러 프로그램의 작가인 이우정 작가가 극본을 맡았습니다. 시즌 1은 전국기준 최고 시청률 14.142%, 시즌 2는 14.08%로 방영당시 TVN 주중 드라마로서는 전국 시청률 2위에 달하는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캐스팅 여담으로 신원호 PD가 '익준'역할은 무조건 조정석 배우가 해야 한다며 캐스팅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전미도 배우님의 첫 드라마 출연작이자 주연작으로, 담당 PD가 전미도 배우의 캐스팅을 고민하던 찰나에 친분은 없었지만 출연한 공연을 눈여겨본 조정석 님과 유연석 님의 추천으로 바로 캐스팅을 완료했다고 합니다. 매 회 엔딩에 주인공 5명이 밴드합주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의 동료애로 드라마 종영 후에도 합주를 했다고 합니다. 밴드의 이름은 '미도와 파라솔'입니다.

 

 

 

율제5인방 그들은 누구인가


서울대학교 99학번 동기인 5명이 첫 MT때 모여 친해져 현재까지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는 설정으로 시작합니다. 극 중간중간 주인공들의 대학시절 장면들이 지나갑니다. 대학 진학하기 전부터 익준(조정석)과 준완(정경호)은 친구사이였고 나란히 서울대 의대에 합격합니다. 면접장에서 익준은 송화(전미도)를 처음보고, 이후 MT에서 지루함을 못 이겨 몰래 빠져나가 숨은 창고에서 다시 만납니다. 익준과 준완이 들어간 창고에 두 명이 더 숨어있었는데 정원(유연석)과 석형(김대명)이었습니다. 서로 성향이 비슷함을 직감한 이들은 금세 친해집니다. 

 시간이 흘러 마흔이 된 주인공들은 각자 병원에서 열심히 의사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준완은 흉부외과, 정원은 소아외과, 석형은 산부인과, 익준은 간담췌외과, 송화는 신경외과 조교수로 최선을 다해 환자들을 치료하는 훌륭한 의사들이 되었습니다. 작중 초반엔 정원과 준완은 다른 병원에서 일하고 있었고, 석형은 휴직, 익준은 근무지 미상으로 송화만 율제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율제그룹 회장님이 작고하여 율제병원의 총수자리가 공석이 되고 이 자리를 누가 맡게 될지에 대해 병원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립니다. 정원에겐 형제자매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큰 형과 작은 형, 큰 누나와 작은 누나 모두 신부와 수녀이기에 의료직에 종사할 수 없었고, 이제 율제 사모님 로사(김해숙)가 믿을 것은 막내아들 정원밖에 없습니다. 장례식에 모인 정원의 친구들은 그때서야 정원이 율제그룹의 막내아들인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정원은 병원을 경영할 생각이 없고 대신 어머니의 오랜 절친한 친구이자 율제병원 전무인 종수(김갑수)에게 병원 운영을 맡기며, 자신은 VIP병동의 수익만 관리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원은 친구들을 율제병원으로 모으려 합니다. 고용계약서와 연봉 2배 인상의 조건을 겁니다. 석형을 제외한 세명의 친구는 바로 계약서에 서명을 하지만, 석형은 뭔가 시큰둥합니다. 교수 1인실과 지정주차구역을 더 얹지만 그래도 석연찮습니다. 석형은 대학시절처럼 밴드를 하자고 합니다. 송화가 바쁘다고 거절하지만, 보컬을 시켜주겠단 말에 바로 수긍합니다(보컬은 송화의 오랜 소망입니다). 이렇게 율제에 모인 다섯 친구들.

 그리고 함께 일하는 펠로우(임상의)들도 생겼습니다. 흉부외과 펠로우 도재학(정문성)은 어리숙한 듯 하지만 성실한 가장으로 준완을 잘 따르고 준완도 재학을 아낍니다. 신경외과 펠로우 허선빈(하윤경)은 차분하고 동료들과 후배들을 잘 살핍니다.

같은 신경외과 펠로우로 용석민(문태유)은 감정적인 면이 있으나 자신을 잘 돌아볼 줄 아는 성격으로, 성 때문에 '드래곤'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담췌 외과의 소중한 펠로우 장겨울(신현빈)은 이름처럼 차가워 보이지만, 추후 점점 따뜻하고 생각이 깊어지는 변화를 보여줍니다. 산부인과 추민하(안은진)는 특유의 밝음과 성실함, 사명감으로 열심히 일합니다. 개인적으로 병원 캐릭터들 중에 제일 사랑스러운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 인턴으로 들어오는 홍도(배현성)와 윤복(조이현), 익준의 여동생이자 군인 익순(곽선영), 시즌 1에만 등장하지만 듬직하게 송화를 받쳐준 신경외과 펠로우 치홍(김준한), 주인공 5인방의 학교 동기이자 응급의학과 조교수 광현(최영준) 등 멋지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가득 등장합니다.

 

 

 

큰 재미 잔잔한 울림


보는 내내 감정이입을 많이 하게 되는 드라마입니다. 보통 의학이 주 소재가 되는 드라마는 뭔가 치열함과 긴박함을 많이 느끼게 되는데 이 드라마는 의학은 물론 인물들의 관계나 의학 외적인 '사람'이 주된 소재라 매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인물들 위주로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해피엔딩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위독한 환자가 죽기도 하고, 환자의 상황, 의지와 무관하게 외부적인 요인이 환자를 힘들게 하기도 했던 반면에 어려웠던 환자가 주인공들과 주변인물을 만나면서 힘을 얻고 회복하는 감동적인 장면들도 있었고, 그 환자들을 옆에서 지켜보는 보호자들끼리의 스토리도 마음을 많이 울렸습니다. 빌런 캐릭터가 등장하긴 하나 주요 인물들을 큰 위험에 빠뜨리거나 하지는 않고, 적당한 긴장감을 주다가 자연스레 해결되는 흐름이었기 때문에 시청자로 하여금 유해한 감정을 일으키진 않고 전체적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엔딩마다 나오는 OST 또한 차트 상위권에 오랜 시간 머물러 있을 만큼 좋았고, 생명의 존엄함에 대한 교훈과 소중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현직 의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만큼 의학적 고증이 잘 되었고, 그만큼 배우들이 얼마나 노력하고 공부하며 연기하였는지도 볼 수 있었습니다. 시즌 3의 제작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제작한다면 꼭 보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습니다. 배우들 또한 시즌 3의 제작을 기대하고 있다 하니 저도 열린 결말로나마 언제고 나올 시즌3을 기다려 보고자 합니다. 바쁜 현대 일상 속에 진한 여운과 울림이 있는 힐링드라마를 찾으시는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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